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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감상

김시습(金時習) - 사청사우(乍晴乍雨) 乍晴乍雨 - 김시습(金時習) 乍晴還雨雨還晴, 天道猶然況世情 (사청환우우환청 천도유연황세정) 譽我便是還毁我, 逃名却自爲求名 (예아변응환훼아 도명각자위구명) 花門花謝春何管 雲去雲來山不爭 (화개화사춘하관 운거운래산부쟁) 寄語世人須記憶 取歡無處得平生 (기어세인수기억 취환무처득평생) 갰다가 비가 오고 비 오다가 다시 개이니, 하늘의 도도 이러하거늘, 하물며 세상 인정이랴. 나를 기리는 사람 문득 돌이켜 또 나를 헐뜯을 터, 공명을 피하더니 저마다 또 공명을 구하네. 꽃이 피고 지는 것을, 봄이 어찌 상관하랴, 구름이 가고 오는 것을 산이 무엇을 다투랴. 세상 사람들아 내 말 새겨들으시라, 즐겁고 기쁜 일 평생 가지 않나니. 조선 초기 생육신의 한 사람이었던 매월당((梅月堂) 김시습이 지은 "사칭사우"를 우리말로 .. 더보기
이백(李白) - 산중문답(山中問答) 산중문답(山中問答) - 이백(李白, 701 ~ 762) 問余何事棲碧山 笑而不答心自閒 桃花流水杳然去 別有天地非人間 왜 산에 사느냐 묻기에 웃기만 하고 대답하지 아니했네 복사꽃잎 아득히 물 위로 떠 가는 곳 여기는 별천지라 인간 세상 아니라네. * 가끔 그런 이야기를 듣는다. 당신은 왜 회사 이야기를 집에 와서 하지 않느냐는 아내의 말부터, 친구들에게 당신은 남의 인생상담은 잘 해주면서 자기 이야기는 잘 하지 않는다는 말, 혹은 그래도 당신은 당신 하고 싶은 대로 다하면서 살고 있지 않느냐는 부러움 아닌 부러움을 듣곤 한다. 그럴 때 나는 그냥 웃기만 한다. 내가 이백이라면 별천지, 인간 세상 아닌 곳에 살아서 그렇다고 말할지 모르겠으나 사람 사는 세상이 왜 아니 힘들고, 어려울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