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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중수고

우리 시대 진보의 고민과 현실 - 계간 『황해문화』 2003, 여름호(통권39호) 우리 시대 진보의 고민과 현실 들어가기 전에 '우리 시대 진보의 고민과 현실'은 여러 갈래로 다양하게 진화·발전해온 진보의 전망들을 조망해보기 위한 노력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부족한 시도임을 절감하는 것으로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스스로를 진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라도 그 지향점과 실천 양태에 따라 각개 약진하고 있는 현재의 시점에서 이것을 하나로 묶어줄 만한 거대담론은 사실상 붕괴해버린 현실 상황이 그것을 어렵게 만들고 있으며 아직까지 혹은 앞으로도 당분간 그럴 가능성은 부재해 보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 기획 자체가 "노무현 현상"이라는 바람을 맞은 한국 사회에서 헤게모니를 장악한 혹은 장악했던 이들의 충격 못지않게 여전히 소외되어 있는 진보의 고민과 진보의 지향을 묻고, 진보가 처한 위기의식, 전망.. 더보기
위기는 바로 오래된 것은 죽어가고 있으나... - 안토니오 그람시 위기는 바로 오래된 것은 죽어가고 있으나 새로운 것은 아직 탄생하지 못한 시기이다. - 안토니오 그람시 어떤 분이 제게 '망명과 유배'란 말은 결국 '강요된 여행'의 다른 말이 아니냐고 되물은 적이 있습니다. 일견 맞는 말이라 생각했습니다. 망명과 유배, 그리고 감옥살이는 거주지의 이동이 제한되어 있고 혹은 특정한 시공간에 사로잡힌다는 차원으로 보자면 여행이랄 수 없겠지만 우리가 여행을 단지 낯선 풍경에 대한 포획(capture)의 차원이 아니라 또 다른 시공간에 놓인 나, 즉 자아를 발견(detection)한다는 점에서 감옥은 유형을 거친 이들의 우울한 회고처럼 '거대한 학교'일 겁니다. 그들처럼 오랫동안 자신과의 대면을 강요받는 경우도 드물기 때문이겠죠. 저는 여행이란 무엇인가를 얻고, 새로운 것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