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SY/한국시
고정희 - 무너지는 것들 옆에서
windshoes
2011. 2. 1. 09:09
무너지는 것들 옆에서 ▶ 2009년 초여름 해남 대둔사 가는 길 옆 고정희 시인의 생가(전남 해남군 삼산면 송정리)를 바라보며 철 없는 마흔이다. 지리산에 휩쓸려 가버린 시인에게도 그런 마흔의 시절이 있었나 보다. 말과 정을 제대로 건사해 제 나이 값을 하며 살아가기란 누구에게나 힘든 일이다. 무거운 멍에다. 뜨거운 불덩이가 채 식지 않은 마흔이란 철 없는 나이를 포르말린에 중독시킬 수도 없고, 헹궈낼 수도 없으니 그렇게 무너지는 것들 옆에서 흥건히 젖어갈 밖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