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OESY/외국시

프란시스 윌리암 버어딜론 - 사랑이 끝날 때 사랑이 끝날 때 The Night has a Thousand Eyes - 프란시스 윌리암 버어딜론 (Francis William Bourdillon) 밤은 천 개의 눈을 가졌지만 낮은 하나뿐 하지만 밝은 세상의 빛은 사라진다 저무는 태양과 함께 마음은 천 개의 눈을 가졌지만 가슴은 하나뿐 하지만 한평생의 빛은 사라진다 사랑이 끝날 때에는 The night has a thousand eyes, And the day but one; Yet the light of the bright world dies With the dying sun. The mind has a thousand eyes, And the heart but one: Yet the light of a whole life dies When love.. 더보기
베르톨트 브레히트 - 아침저녁으로 읽기 위하여 아침저녁으로 읽기 위하여 - 베르톨트 브레히트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에게 말했다. "당신이 필요해요" 그래서 나는 정신을 차리고 길을 걷는다 빗방울까지도 두려워하면서 그것에 맞아 살해되어서는 안되겠기에 * 알레그리의 미제레레를 듣는 아침... 불현듯 브레히트의 이 시가 읽고 싶어졌다. 가끔 전혜린이 잘 이해되는 밤이 있고, 그리고 아침이 있고, 또 한낮이 있다. 과거 자연과학자들은 남성이, 백인이 타인종, 여성에 비해 우월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노력한 적이 있었다. 여성은 생태학적으로 남성보다 열등하며, 본래 자연계의 다른 생물들을 살펴보더라도 여성은 수동적일 수밖에 없다는 식의 그런 것들을 입증해 내기 위해 노력했다. 흑인종은 어째서 대뇌가 백인 남성에 비해서도 작은가? 혹은 백인 여성에 비해서도.. 더보기
체 게바라 - 싸움의 이유 싸움의 이유 - 체 게바라 굳건한 이념은 고도의 기술도 무너뜨릴 수 있다 전쟁에 충실한 미군들의 최대 약점은 그들의 맹목적인 전쟁관에 있다. 그들은 자기들과의 전쟁에서 죽은 자들만 존경할 뿐이다 그런 자들과의 싸움에서 우리는 피를 흘릴 수밖에 없다 단지 무모한 희생만은 피해야 한다 그러나 오로지 투쟁만이 미국을 물리칠 수 있다 이 투쟁은 단지 최루탄에 대항하여 돌을 던지는 시가전이나 평화적인 총파업이어서는 안 된다 또한 괴뢰정부가 흥분한 민중에 의해 불과 며칠 사이에 붕괴되게끔 하는 것 그런 싸움이 되어서도 안된다 그 투쟁은 장기적이어야 하며, 또 적들로 하여금 충분히 고통스럽게 해야 한다 이 투쟁의 전선은 게릴라들이 잠복하는 곳, 바로 그곳이다 도시의 중심, 투사들의 고향, 농민들이 학살당하는 곳 적들.. 더보기
베르톨트 브레히트 - 후손들에게 후손들에게 - 베르톨트 브레히트 I 참으로 나는 암울한 세대에 살고 있구나! 악의없는 언어는 어리석게 여겨진다. 주름살 하나없는 이마는 그가 무감각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웃는 사람은 단지 그가 끔직한 소식을 아직 듣지 못했다는 것을 말해 줄 뿐이다. 나무에 관해 이야기 하는 것이 그 많은 범죄행위에 관해 침묵하는 것을 의미하기에 거의 범죄처럼 취급받는 이 시대는 도대체 어떤 시대란 말이냐! 저기 한적하게 길을 건너는 사람을 곤경에 빠진 그의 친구들은 아마 만날 수도 없겠지? 내가 아직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믿어 다오. 그것은 우연일 따름이다. 내가 하고 있는 그 어떤 행위도 나에게 배불리 먹을 권리를 주지 못한다. 우연히 나는 해를 입지 않았을 뿐이다.(나의 행운이다하면, 나도 .. 더보기
파블로 네루다 - 점(點) 점(點) - 파블로 네루다 슬픔보다 더 넓은 공간은 없고 피 흘리는 슬픔에 견줄만한 우주는 없다 * 때로 시는 .... 이렇다. 가슴 아프게 가슴 아프지만 가슴을 푹 찌른다. 더보기
파블로 네루다 - 마음 아픈 낮 마음 아픈 낮 - 파블로 네루다 헤아릴 수 없는 수난과 잿빛 꿈을 가진 창백한 겉옷을 입는다. 틀림없는 수행원. 혼자서 살아가는 쇠의 바람, 배고픔이라는 옷을 입은 하인. 나무 밑의 시원함 속에서, 꽃들에게 자신의 건강을 전해주는 태양의 정수 속에서, 황금 같은 내 피부에 쾌락이 찾아오면, 호랑이의 발을 가진 산호 유령인 당신, 장례의 시간, 불타는 결합인 당신, 내가 사는 이 땅을 정탐한다, 약간은 떨고 있는 당신의 달빛 槍을 가지고. 그 어느 날이건 텅 빈 정오가 지나가는 창문은 날개에 풍성한 바람을 갖게 되는 법. 광풍은 옷을 부풀리고 꿈은 모자를 부풀리고, 절정에 달한 벌 한 마리 쉬지 않고 타오른다. 그런데, 그 어떤 예기치 못한 발자국이 길을 삐걱대게 할까? 음산한 역의 저 증기는, 해맑은 저.. 더보기
체자레 파베세 - 한 세대 한 세대 - 체자레 파베세 지금은 도로가 펼쳐진 초원에 소년 하나 와서 놀곤 했어. 초원에는 맨발로 즐겁게 뛰노는 개구쟁이들이 있었지. 그들과 풀밭에서 맨발이 되는 건 즐거운 일. 멀리 불빛이 켜지던 어느 날 저녁 도시에서는 총소리가 메아리쳤고, 바람결에 무서운 난리 소리가 간간이 실려 왔었어. 모두들 침묵했어. 언덕 기슭에선 바람결에 실려 온 불빛들이 점점이 흩어졌지. 밤이 깊어지자 모든 건 빛을 잃었고, 졸리움 속에 신선한 바람만이 남아 있었어. (내일 아침 소년들은 또다시 돌아다니고 아무도 난리를 기억하지 못한다. 감옥 안에는 말없는 노동자들이 있고, 누군가는 이미 죽었다. 길거리엔 핏자국들이 얼룩져 있다. 멀리 도시는 태양과 함께 잠이 깨고 사람들이 밖으로 나온다. 서로 얼굴만 바라본다.) 소년들.. 더보기
한스 마그누스 엔첸스베르거 - 미들클래스 블루스 미들클래스 블루스 - 한스 마그누스 엔첸스베르거 우리는 불평할 수 없다. 우리는 할 일이 있다. 우리는 배부르다. 우리는 먹는다. 풀이 자란다. 지엔피가 자란다. 손톱이 자란다. 과거가 자란다. 거리는 한산하다. 종전 협상은 완벽하다. 방공경보는 울리지 않는다. 다 지나갔다. 죽은 이들은 유언장을 썼다. 비는 그쳤다. 전쟁은 아직 해명되지 않았다 그것은 급할 것이 없다. 우리는 풀을 먹는다. 우리는 지엔피를 먹는다. 우리는 손톱을 먹는다. 우리는 과거를 먹는다. 우리는 감출 것이 없다. 우리는 늦출 것이 없다. 우리는 할 말이 없다. 우리는 있다. 우리는 무엇을 아직도 기다리고 있는가? 시계가 다시 돌아간다. 상황은 정돈되었다. 접시는 씻겼다. 마지막 버스가 지나간다. 버스는 비어있다. 우리는 불평할 수.. 더보기